20_8 사주의 강약, 격格 명칭 예와 운세의 활용, 사주의 높낮이 분석하기 (8)
사주의 조화와 높낮이
“나는 누구인가?” 화두話頭 같은 이 물음은, “나는, 나의 사주는 어떤 자연형상에 비유되는가?” 라는 질문으로 대체 되고, “나의 사주형상은 과연 조화로운-좋은 사주구성인가?” 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결국 “어떤 사주구성이 좋은 사주인가?” 라는 물음으로 귀결된다.
어떤 사주구성이 조화로운-좋은-상격上格의 사주구성인가? 이를 단적으로 정의하기는 간단치가 않지만, 지금까지 학습한, 사주에서 오행이 태과불급하기 보다는 균형을 이루면서 상생상극과 순환상생이 잘 되고, 강약과 조후의 조화를 이루면서 主氣와 用氣가 분명하고, 육친의 영향력이 적절하면서 관살의 역할이 튼실하고, 간지의 상극-충돌이 심하지 않고, 운 간지의 길흉 작용에 잘 대응-활용하고ㆍㆍㆍ 등의 내용들만으로도 좋은 사주구성의 구비 조건을 얼추 짐작해볼 수 있다.
조화로운 上格에 해당하는 사주형상의 한 예로 (세종대왕 때의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 좋고 열매가 많으니” 라는 구절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뿌리가 (根氣-心志-실력이) 깊고, 꽃과 (과정-재능-열정과) 열매가 (결과-실속-名利가) 좋으면서, 바람에도 (운세-시련-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주형상-사주구성을 100점 만점의 上上格이라고 한다면, 그에 조금씩 미치지 못하는 사주구성상의 마이너스 요인에 따라 대략 80점 정도의 上下格, 75점의 中上格, 70점의 中中格, 65점의 中下格, 60점의 下上格 등으로 세분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사주 간지를 보고 한 눈에 높낮이 정도를 가늠하면서 운세의 흐름-그래프까지 그려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주구성이 上格에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성공-출세, 유명, 인기’ 등의 키워드와 관련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키워드는 대체로 ‘관살의 좋은 작용’과 연관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꼭 ‘인격, 도덕성, 정의, 지속성’ 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사회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문자적으로는 上格의 사주구성이 아니라 하더라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의 사주구성이 어쩌면 더 가치 있는-좋은-上格의 사주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이치는, 대도大道는 체용體用의 조화이자 음양陰陽의 조화이고, 색色과 공空의 조화, 名利와 영혼의 조화이기도 하므로.
戊 甲 癸 辛 癸 乙 丙 丙
辰 午 巳 酉 未 丑 申 子
乙 丙 辛 癸 甲 丁 壬 甲
未 寅 酉 丑 辰 未 申 申
甲 戊 己 壬 壬 己 丁 甲
寅 午 酉 寅 申 丑 卯 午
辛 庚 壬 壬 丙 辛 乙 癸
巳 午 寅 戌 申 巳 丑 巳
丙 壬 戊 庚 己 癸 癸 丁
午 寅 子 午 未 酉 卯 未
위의 10개의 일간별 사주들은 월간이 (순서대로) 정인, 상관, 정재, 정관, 겁재, 편인, 식신, 편재, 편관, 비견인 경우의 사주 예이다.
이 사주들은 오행을 골고루 갖추고 관살도 모두가 구비한 사주들이다. 즉 어느 한 쪽 기운으로만 쏠리지 않고, 상생상극-오행-육친-조후의 조화를 얼추 이룬 구성들이다. 그래서 이런 사주들은 일방적인 선택과 집중 보다는 다각적인 균형과 소통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巳월의 갑오 일주는 유력有力한 정관이 사주에 꼭 필요한 정인-계수를 잘 생해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주가 (현재의) 계사가 아니라 갑오, 을미이거나 년지가 (현재의) 유금이 아니라 사화나 미토이면 사주의 격이 (현재 보다) 다소 낮아진다.
申월의 을축 일주는 두 개의 병화-상관이 보기 좋게 겹으로 핀 꽃의 형상으로, 조후의 역할을 잘 해주면서 예능계로의 진로 결정에도 크게 고민하지 않게 작용하는 장점이 있다. 시주도 병자, 병술이면 재주가 승勝하여 오히려 해害가 되는 측면이 있다.
酉월의 병인 일주는 월간의 정재, 그것도 신뢰도 높은 정재와 순일純一한 합을 이루고, 귀한 역할을 하는 계수-정관과 을목-정인도 根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주가 신유가 아니라 정사, 무오, 기미이거나 시주가 병신이면 사주의 격이 다소 낮아지게 된다.
申월의 정미 일주는 월간의 확실한 정관과 순일한 합을 이루고, 두 갑목-정인이 냉습과 강약을 조절하면서 官印相生의 (교육기관의 리더) 역할을 잘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월주가 병인, 정묘, 기사이거나 시주가 병오, 무신이면 사주의 격이 다소 낮아진다.
酉월의 무오 일주는 일지 오화가 조후와 순환상생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갑자 운 보다는 갑오 운에, 임자 운보다는 임인 운에 사주의 격이 다소 ( )지게 된다. 또한 월주가 기유 보다는 경술인 경우에 역시 사주의 격이 다소 ( )지게 된다.
卯월의 기축 일주는 영향력 있는 官, 印, 財가 천간에 위치하여 보기 좋으면서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년주가 기사, 기유이거나 월주가 무진, 경오이면 사주의 격이 다소 ( )지게 된다.
寅월의 경오 일주는 지지에 잘 살아 있는 관살의 기운이나 그 기운의 생을 받는 인수가 천간으로 표출되지 못한 단점이 있지만, 년, 월, 일 삼주(三柱)까지에서 순환상생과 조후의 조화를 이룬다는 장점이 있다. 일지가 자수이면 사주의 격이 다소 낮아진다.
丑월의 신사 일주는 식신생재와 화기-관살의 조후 작용이 장점인 반면, 관살이 산만해 보이고 재성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일지가 유금인 경우나 신유, 신해 운 등에 사주의 격이 낮아지게 된다.
子월의 임인 일주는 강약과 조후의 조화를 이루고 식신생재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도적인 陽의 성향과 편관, 편재, 편인의 영향력으로 스케일과 변화무쌍한 캐릭터가 요구되는 기업 분야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 일지가 자수, 오화, 신금 등이면 사주의 격이 낮아진다.
卯월의 계유 일주는 일간이 봄비로서 수생목의 역할을 잘해주고, 편재-정화가 냉습한 기운을 조절해주며, 년지의 미토는 식신-묘목이 뿌리내릴 토양이 되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임자, 계축 등의 운 보다는 을사, 정해, 기축 등의 운에 사주의 격이 다소 ( )진다.
그럼 위의 10개의 사주들 중에서 어떤 사주가 가장 좋은 사주인지 설명하고, 그 사주의 대운 운세 그래프를 그려보자.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욕심이 나는 사주를 2개만 더 추천해보자.
(9) 자신의 사주의 구성상의-구조상의 장단점과 높낮이 정도를 분석하고, 자신과 동일한 생일 중에서 출생시가 가장 좋은 시는 어떤 시-時柱일지 설명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사주의 년지와 일지를 바꿔가면서 가장 조화로운-마음에 드는 사주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