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지

 

 

지지를 읽고 쓰면서 독립개체적인

자연 상징물을 연상해본다. 나아가 그

상징 기운이 냉한지 더운지, 건조한지

습한지 알아보고, 쓰임새(용도)를

추론해본다.

 

 

   토끼띠 돼지띠 등 우리가 흔히 쓰는 ‘띠’라는 용어는 태어난 해(年)의 간지 중 지지(地支)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종류는 지지와 마찬가지로 열두 가지이다.

   이처럼 띠에 해당하는 지지도 사주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사주명리에서는 띠를 동물에 비유한, 예를 들어 돼지띠는 밥을 많이 먹는다는 식의 고정적인 해석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사주 네 기둥의 간지는 동물이 아니라 木·火·土·金·水의 오행 관점에서 성립되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1년이 12개월, 시간이 12시간 단위로 되어 있는 것도 지지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지지를 12支라고도 한다. 지지는  子(자),   丑(축),   寅(인),   卯(묘),   辰(진),   巳(사),   午(오),   未(미),   申(신),   酉(유),   戌(술),   亥(해) 이다.

 

   지지는 천간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형상과 성향을 추론할 뿐만 아니라, 냉온(冷溫) 건습(乾濕) 여부 및 그 정도를 가늠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게 된다. 이를테면 다음의 예문과 같다.

 

 

   “오늘 하루도,  얼음장 밑 냉수(子)처럼 차가운 이성으로,  인동초와 벗하는 얼어붙은 흙(丑)처럼 야무진 의지로,  쭉 뻗은 키 큰 소나무(寅)처럼 경쾌한 몸놀림으로,  어디든 뿌리내리는 들풀(卯)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봄비에 젖은 흙(辰)처럼 먼지 없는 감성으로,  오월 어느 구름 낀 날 나왔다 들어갔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햇빛(巳)처럼 밉지 않는 변덕으로,  장미의 계절 대낮의 열기(午)처럼 불타는 열정으로,  장마철 거친 물살을 막아주는 단단한 흙(未)처럼 믿음직한 버팀으로,  수십 층 건물을 떠받치는 대들보인 철골구조물(申)처럼 탄탄한 근성으로,  우주선의 부품(酉)처럼 치밀한 논리로,  갈무리하기 좋은 마르고 온기 있는 흙(戌)처럼 적절한 포용력으로,  만물을 살찌우는 자양분 물(亥)처럼 조직의 윤활유로,  혼신을 다해 운명개척 합시다.”

 

 

   냉기-열기,  마른 흙-젖은 흙 등  각각 ·온건·습한 성질을 갖고 있는 자기의 본래 자연 상징물이 주변의 다른 간지의 영향을 받으면 질적으로 정반대 상태로도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립개체적(體)으로 찬물인 子가 구성변화적(用)으로는 뜨거운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온기 있는 땅인 戌이 구성변화적으로는 냉랭한 땅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사주 구성)에 체(體)와 용(用)이 달라지는 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 부분은 차차 학습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도(道)는 體와 用이니 한 가지로 집착하지 말라’는 말을 새기도록 하자.

 

 

▣ 다음 설명 중 타당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적합하게 고쳐보자.

 - 12개의 띠, 12개월, 12시간 단위에서 12라는 숫자는 천간에서 비롯된 것이다.

 - 냉·온과 건·습 여부는 지지에만 적용될 뿐 천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지지의 자연 상징물, 냉·온과 건·습 여부, 성향 등은 고정적이다.

 

 

▣ 다음 지지의 독립개체적인 자연 상징물 형상과 여부를 생각해보자.

 丑/      辰/      未/      戌/      寅/      卯/      申/      酉/      巳/      午/      亥/      子

 

 

  참고: 12개의 띠-12支神만을 기준으로 해서 단편적으로 보는 것들에는 도화살, 역마살, 삼재살 그리고 신문잡지의 오늘의 운세 등이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사주의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구성변화적 분석을 한 후에 경우에 따라 참고하기도 한다. 기타 수많은 단편적인 신살(神殺),  **귀인貴人,  **성星 등으로 불리는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神, 귀인 등은 길함을,  殺은 흉함을 통칭하지만 사주 구성에 따라 殺이 길함으로,  神이 흉함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에서 사까지 읽고 쓰기

子[자] [    ]          丑[축] [    ]

寅[인] [    ]          卯[묘] [    ]

辰[진] [    ]          巳[사] [    ]

 

  子는 독립개체적으로 한겨울 냉하고 습한 물의 형상이다. 따라서 나무를 키우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긴 밤 목마른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청량음료, 각종 주류 등의 용도로는 적합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丑은 늦은 겨울 얼어붙은 냉하고 습한 땅 즉 물이 얇게 깔린 음지의 형상으로, 씨를 뿌리고 작물을 재배하기보다는 스키장, 스케이트장, 미꾸라지 양식장 등의 용도에 적합하다.

 

  寅은 이른 봄 아직 물이 오르지 않은 굳건하고 건조한 나무의 형상으로, 불에 잘 타고 냉기와 습기를 잘 흡수하므로 성냥 등의 인화 물질이나 물 먹는 흡수지 또는 숯 등의 용도에 적합하다.

 

  卯는 봄철 완연히 물이 올라 다소 냉하고 습해진 초목의 형상으로 어디든 뿌리를 잘 내리고 탄력이 있다. 따라서 영업, 서비스업, 창업도우미, 약초 재배 등의 용도에 적합하다.

 

  辰은 늦은 봄(환절기) 몇 겹으로 쌓인 낙엽 밑의 차갑고 축축한 땅의 형상이다. 작물이 자라기 좋은 토질이므로 분갈이용 흙, 묘목판, 인삼밭 등의 용도에 적합하다.

 

  巳는 건조하고 따뜻한 불의 형상으로, 5월 아침저녁의 냉기와 대낮의 더운 날씨처럼 긴 팔 짧은 팔을 번갈아 입게 하므로 분장사, 패션코디, 냉온풍기 등의 용도에 적합하다.

 

 

▣ 독립개체적으로 볼 때 다음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지지를 써보자.

 ㄱ. 냉하지만 때를 기다리는 사람(인동초)을 감싸고 벗하는 이미지   [    ]

 ㄴ. 기온 차이가 심한 날씨처럼 옆사람을 햇갈리게 만드는 이미지   [    ]

 ㄷ. 음침한 분위기를 경쾌하고 새로운 분위기로 잘 바꾸는 이미지   [    ]

 ㄹ.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순식간에 차갑게 바꿔버리는 이미지   [    ]

 ㅁ. 물이 올라 휘는 맛(애교)이 있고 잘 적응하는 이미지   [    ]

 ㅂ. 봄비로 촉촉해진 들판처럼 만물을 포용하는 넉넉한 이미지   [    ]

 

 

  해설: 지지도 천간의 경우처럼 자연 상징물에서 느껴지는 성향과 냉-온건-습 상태에 따른 다양한 쓰임새를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주에서 더 필요로 하는 지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진로분야 설정 등에 활용될 수 있다.

  ㄱ. 丑      ㄴ. 巳      ㄷ. 寅      ㄹ. 子      ㅁ. 卯      ㅂ. 辰

 

 

 

 

 

기에서 계까지 읽고 쓰기

己[기] [    ]          庚[경] [    ]

辛[신] [    ]          壬[임] [    ]

癸[계] [    ]

 

  己는 작지만 잘 정리된 논과 밭, 즉 전답의 형상이다. 때문에 선택된 사람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건이나 입맛에 맞는 사람만을 포용하는 등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庚은 크고 가공되지 않은 무쇠의 형상이다. 때문에 과감하고 냉철하며, 철골구조물이나 중장비처럼 산업현장과 조직의 근간(뼈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포근한 구석이 없고 공격적이며 지나치게 원칙만 추구한다.

 

  辛은 작고 가공된 금속의 형상이다. 때문에 주도면밀하고 치밀하며, 핵심 부품처럼 긴요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타산적이며, 티나게 깔끔하고 잘난 체하는 단점이 있다.

 

  壬은 깊고 넓은 물의 형상이다. 때문에 흐르는 강물처럼 유동적이고 호수나 바다처럼 탁 트였으며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깊은 물처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장마비처럼 우울하며, 화가 나면 불어나는 큰물처럼 앞뒤를 안 가린다는 단점이 있다.

 

  癸는 얕고 좁은 물의 형상이다. 때문에 식수와 같은 생명수의 역할을 하고 약수처럼 갈증(갈등)을 해소해주며, 가뭄에 내리는 한줄기 단비처럼 조직의 윤활유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을 가랑비처럼 싸늘하고 혼탁해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 독립개체적으로 볼 때 다음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천간을 써보자.

 ㄱ. 전부가 아니라 조건에 맞는 일부만 키워내려는 창업 인큐베이터   [     ]

 ㄴ. 원형, 원판, 원칙, 의미, 취지, 기초 등을 중시하는 냉철한 이미지   [     ]

 ㄷ. 주변의 더 큰 동일 성분에 흡수되어 주체성을 잃기 쉬운 이미지   [     ]

 ㄹ. 반도체 부품, 절삭 공구, 금형, 다이아몬드, 칼, 결벽증 이미지   [     ]

 ㅁ. 방해자 없는 곳으로 거침없이 흘러가야만 만족할 듯한 이미지   [     ]

 

 

 해설: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해야 한다고 할 때, 같은 조건이라면 혁신의 칼자루를 쥐는 사람은 庚이 더 적합할 것이다. 사주 구성에 따라 변화의 차이가 있지만 고유의 성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ㄱ. 己         ㄴ. 庚         ㄷ. 癸         ㄹ. 辛         ㅁ. 壬

 

 

  

   【 연 습 문 제 】

 

 

01 다음 천간을 차례대로 읽어보자.

辛        戊        癸        己        乙

        庚        甲        壬        丙

 

 

02 천갑 甲에서 癸까지 순서대로 써보자.

[甲]     [    ]     [    ]     [    ]     [戊]

[    ]     [    ]     [    ]     [    ]     [癸]

 

 

03 거꾸로 천간 癸에서 甲까지 순서대로 써보자.

[癸]     [    ]      [    ]     [    ]     [己]

[    ]     [    ]     [    ]      [    ]     [甲]

 

 

04 특정 형상(ㄱ. ~ ㅇ.)에 어울리는 대안 제시(a. ~ h.)를 찾아 빈 칸에 써보자.

 

ㄱ. 꺼지는 모닥불 형상 (  d  )     ㄴ. 무성한 잡목 형상 (    )     ㄷ. 신라시대 금관 형상 (    )     ㄹ. 바싹 마른 논밭 형상 (    )     ㅁ. 장마철 홍수 형상 (    )     ㅂ. 얼어붙은 음지 형상 (    )     ㅅ. 고갈된 식수 형상 (    )     ㅇ. 기름에 불붙은 형상 (    )  

 

a. 평소에 톱, 칼(庚-辛)로 적절히 손질     b. 습기(壬-癸)와 화기(丙-丁)에 주의     c. 평소에 제방(戊-己), 배수관리 잘하기     d. 평소에 땔감(甲-乙)을 충분히 준비     e. 평소 관개용수(壬-癸) 개발에 노력     f. 젖은 모래나 흙(戊-己)을 끼얹는다.     g. 따뜻한 햇살(丙-丁)을 가까이 한다.     h. 광산(庚-辛) 암반에 고인 물 활용    

 

 

  해설: 알고자 하는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사실을 확인하고, 확인된 모습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 대안을 찾는 문제이다.  ㄱ. 땔감(甲乙)     ㄴ. 칼(庚辛)     ㄷ. 습기(壬癸)와 화기(丙丁)     ㄹ. 관개용수(壬癸)     ㅁ. 제방(戊己)     ㅂ. 햇살(丙丁)     ㅅ. 광산(庚辛)     ㅇ. 흙(戊己)

 

 

05 다음 설명 중 타당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적합하게 고쳐보자.

 ㄱ. 독립개체적으로 乙보다는 甲이 더 유연하고, 붙임성이 있다고 본다.

 ㄴ. 독립개체적으로 丙보다는 丁이 더 은근하고 다소곳한 성향에 가깝다.

 ㄷ. 구성변화적으로는 己가 戊보다 더 포용력이 있고 원만한 경우도 많다.

 ㄹ. 독립개체적으로 辛이 庚보다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는 형상이다.

 ㅁ. 구성변화적으로 癸가 壬보다 수량이 더 많고 유동적인 경우는 없다.

 ㅂ. '더 필요로 하는' 천간이 튼튼한 형상이면 목표가 크고 분명한 성향이다.

 

 

  해설: ㄱ.甲보다는 乙이      ㅁ.있다     

ㅂ.에서 '더 필요로 하는' 천간은 길신(吉神)-용신(用神) 등과 관련이 있다.  길신은  '사주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운' 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길신 또는 용신이 천간이고 질적으로 튼튼한 형상이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목표나 이상이 크고 분명한 경우가 많다 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  사주명리에서 언급되는 神은 기운(氣)을 뜻한다. 

 

 

06 독립개체적으로 丙은 불의 자존심이고, 壬은 물의 자존심이다. 물은 불을 꺼뜨리고, 불은 물을 끓인다. 남녀가 각각 丙壬인 경우의 성격 차이를 생각해보자.

 

 

07 다음 이미지에서 보이거나 연상될 수 있는 천간을 모두 말해보자. 그리고 그 천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자. 

        

 

 

  해설: 이미지에서 보는 것처럼 어느 것 하나 가치 없는 것이 없다. 하나하나가 모두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 그리고 서로가 상호작용을 하며 그 가치를 더해간다. 사주도 그렇다. 어느 사주 하나 가치 없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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