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의 합과 기운의 왕ㆍ쇠
천간의 갑목과 기토, 을목과 경금, 병화와 신금, 정화와 임수, 무토와 계수는 서로 합을 이룬다. 천간의 합은 서로 극의 관계이면서 음양이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즉 육친상으로는 정재ㆍ정관끼리의 합이 되는 것이다. 이는 陽인 남자 (갑 병 무 경 임)의 입장에서 보면 陰인 여자와 합이 되고, 陰인 여자 (을 정 기 신 계)의 입장에서 보면 陽인 남자와 합이 된다. 또한 천간 합은 열 개의 천간 순서대로 (자신을 포함) 여섯 번째의 천간과 서로 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육친六親은 앞에서 학습한 ‘여섯 개의 친한 것’이라는 뜻 외에 여섯 번째의 서로 합해서 친한-유정(有情)한 것, 즉 ‘자신의 정재와 정관’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만일 일간이 갑목인 남자와 기토인 여자와의 결합, 일간이 기토인 남자와 갑목인 여자와의 결합, 일간이 경금인 남자와 갑목인 여자와의 결합, 일간이 계수인 남자와 기토인 여자와의 결합이 있다면, 이 네 쌍 중에서는 (같은 조건이면), 일간이 갑목인 남자와 기토인 여자와의 결합이 한층 자연스럽고 유정하며 음양조화적이라고 추론하게 된다. 이러한 이치는 주변 사람들과의 팀워크 결합 관계에도 적용된다. 직원들의 일간과 자신의 일간이 합의 관계일수록 뭔가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핵심 측근일수록 일간끼리 합하는 사람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용인술이다.)
사주에서 천간끼리의 합이 1:1이 아니라 1:2, 1:3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합을 쟁합(爭合)이나 투합(妬合)이라고 한다. 예컨대 갑목은 1개인데 기토가 2개, 3개인 경우 또는 그 반대의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그만큼 합의 순도와 응집력이 산만해진다고 본다. 즉 일간이 한 사람, 한 직장과만 지고지순한 관계를 추구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합이 2:2인 경우는 쌍합雙合, 혼합混合이라고도 하고, 일간과 지장간의 합은 암합暗合-불륜不倫합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합의 관계는 운 천간과의 합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일간이 기토인데 월간에 비견인 기토가 또 있으면, 정관 운이 들어올 때에 그 정관 운과의 합의 장점이 (쟁합-투합으로 인해) 반감될 소지가 있게 된다. 또한 일간이 기토이면서 월간의 을목이 사주에서 중요한 길신으로 작용하는데 상관인 경금 운이 들어오면, 중요한 을목을 경금이 합하여 묶어두는-무력하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그 기간 동안은 (비록 다른 것은 좋더라도) 을목-관살의 영향력은 다소 낮아지게 된다고 본다.
사주에 관이 없거나(無官) 재가 없는데(無財) 정관 운이나 정재 운이 들어오면서 자신과 합하는 경우에, 일간은 자칫 무분별하게 그 운을 (남자를, 여자를, 직장을, 재물을) 붙잡고 보려는 성향을 보일 소지가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자세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왜? 팔자에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니까? 팔자에 없는 것에 집착할수록 힘들어지니까?
丙 己 甲 壬 甲 己 甲 丙
寅 丑 辰 辰 戌 未 午 申
己 甲 甲 己
巳 子 戌 亥
辰월의 기축 일주는 일간 기토가 갑목과 1:1로 순도 높은 합을 이룬 구성이다. 정관 갑목이 적절한 기운을 유지하면서(旺) 일간과 순일하게 합하고, 더 필요한 기운으로도 작용하므로 일간은 정관-목기 분야에 경쟁력이 있고, 정관 성향이 보다 크고 분명해진다. 午월의 기미 일주는 일간 기토가 두 개의 정관 갑목과 합하고, 두 갑목의 기운이 쇠약한(衰) 상태이므로 왼쪽의 사주보다는 갑기합의 가치나 격이 낮아진다고 할 수 있다. 戌월의 갑자 일주는 지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두 기토와 두 갑목이 합을 공유하고 있는 형상이다. 년간의 정재(첫 여자)는 월간의 친구와 더 가까우니, 일간은 시간의 정재를 잘 지키는데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세 사주 중에서 ‘자나 깨나 친구-동료-형제 조심’을 우선적인 생활신조로 삼아야할 사람은 ( ) 일주라고 할 수 있다.
庚 乙 壬 庚 壬 丙 辛 丁
辰 未 午 申 辰 午 亥 卯
丁 壬 甲 癸
未 寅 寅 未
午월의 을미 일주에서 일간은 년간과 시간의 정관-경금과 합한다. 그리고 그 경금은 자기 계절은 아니지만 신금과 진토에 착근하여 힘을 잘 유지하고(旺) 있다. 월간 임수도 자기 계절은 아니지만 금생수를 잘 받아서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상태이다. 그래서 초년시절부터 정관 분야에 뜻을 두고 공부에 두각을 나타낼 소지가 높다거나, 직장을 구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거나 하는 추론이 가능하다. 亥월의 병오 일주에서 일간은 월간의 신금과 순일하게 합한다. 그런데 정재 신금을 생해주는 진토가 가까이 있지 않아서 그 근기根氣-신뢰도는 비교적 낮은 상태라는 아쉬움이 있다. 寅월의 임인 일주에서 일간은 시간의 정재인 정화와 합한다. 일간 임수는 지지에 근거지가 없어서 아주 약한 상태인데, 정화는 의지처가 든든한 상태이다. 그래서 혹시 연하의 여자가-정화가 유혹이라도 할라치면(미인계) 여자 쪽으로 쉽게 넘어갈 소지가 많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세 사주 중에서 아내를 드러나게 애지중지하면서(애처가) 꼼짝 못하게 휘어잡기도 잘하는 스타일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 ) 일주라고 할 수 있다.
乙 戊 庚 癸 丙 戊 癸 甲
卯 戌 申 亥 辰 寅 酉 子
戊 戊 癸 乙
午 寅 未 巳
申월의 무술 일주는 천간 네 개가 각자 지지에 근하여 신뢰도가 높은 상태이며, 무토와 계수가 합하고, 경금과 을목이 합하고 있다. 월간의 식신 경금이(꾀가) 정재를 잘 살리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관 을목을 합하여 무력하게 하는 단점도 있다. 酉월의 무인 일주도 천간 네 개가 각자 지지에 근거지를 두고 있지만 그 양상과 신뢰도의 정도는 앞의 신월의 무술 일주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을 고려하지 않고 사주만 보면) 돈과 명예, 즉 名利 쪽에는 유월의 무인 일주가 더 경쟁력이 있고, 동업(사업)을 하거나 보증을 서겠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못하게 말려야 할 사주는 未월의 무인 일주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세 사주 중에서 여자친구가-아내가 본의 아니게 다른 남자와 가까워질 소지가 가장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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